우리 엄마는 학교에서 수백 명의 초등학생을 위한 밥을 짓습니다. 저는 날마다 메뉴를 골몰하며 요리하고요. 잘 나가는 식당의 주방에는 요리사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주방 이모라고 부르지만, 그녀는 손맛 좋은 요리사입니다.우리 엄마는 학교에서 수백 명의 초등학생을 위한 밥을 짓습니다. 저는 날마다 메뉴를 골몰하며 요리하고요. 잘 나가는 식당의 주방에는 요리사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주방 이모라고 부르지만, 그녀는 손맛 좋은 요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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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오이 먹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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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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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맘 때쯤엔 오이를 한 무더기로 파는 장수를 볼 수 있다. 새로 이사 온 동네에는 노인이 많이 산다. 아침 일찍부터 채소 가게의 문은 열려있고, 할머니는 기웃거리며 좋은 물건이 들어왔는지 살핀다. 어떨 때는 가게 앞에 죽치고 앉아 할머니끼리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수다를 떤다.

나도 오늘은 무엇이 들어왔는지 살피면서 귓구멍을 열었다. 할머니는 좋은 품질의 채소나 과일을 기가 막히게 알아본다. 들어보니 이번에 들어온 오이는 영 별로란다. 며칠 뒤, 오이 묶음 옆에는 ‘오이지용'이라는 단어가 추가되었다. ’그럼 그렇지' 속으로 생각하며 채소 가게를 무심히 지나쳤다.

지금 사는 집에 이사를 오기 전, 본가에는 엄마가 담근 오이지가 있었다. 기다란 오이에 소금을 팍팍 치고 절였는데 일 년은 먹을 양을 한 번에 만들어 두었다. 덕분에 눈 오는 날에도 절인 오이 하나를 통째로 꺼내어 국수를 해 먹었다. 절이면서 생긴 채수는 아주 짜서 국수용 냉국에 섞어 먹기 좋았다. 은은한 오이 향에, 무 짠지를 숙성했을 때 느껴지는 감칠맛이 더해져 부족하지 않은 맛이 난다.

방에 있는 짐을 빼 월세 계약을 한 집으로 이사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과 새로운 세대를 구성했다. 혼인은 아니고 동거인의 관계로 이전과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지를 의식하면서 산다. 엄마 집에 얹혀살 때는 요리가 좋았는데 둘이서 매 끼를 해 먹으니 좀 힘들다. 절인 오이만 있으면 흰밥만 있어도 충분할 텐데, 아쉬우면서도 그 간단한 오이지를 만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